"고의(故意)"란?
①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일부러 하는 생각이나 몸가짐이며,
② 법률적으로는 남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임을 인식하면서도 어떤 행위를 하는 심리상태다 라고 되어 있고,

"과실(過失)"이란?
① 잘못, 허물, 실착
② 법률적으로는 사법상 일정한 사실을 인식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주의를 인식하지 않은 것을 가리키며, 형법상 과실은 책임조건의 하나로 행위자가 부주의로 범죄사실을 인식하지 않은 것이며.

"사고(事故)"란?
① 뜻밖에 잘못 발생하거나 저절로 일어난 일,
② 어떤 일에 대한 까닭이며,

"사건(事件)"이란?
① 관심과 주목거리가 되게 일어나거나 드러난 일
② 뜻밖에 일어난 일이라고 되어있다.

즉, "과실"이란, 실수로 벌어진 일이고, "고의"란, 일부러 발생시킨 일이다.
"사건"과 "사고"는 위에서 본 바와 같이 뜻밖에 발생한 일이란 점은 같으나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쓰고 있는 실상은 엄연히 구분되어 쓰여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고라고 쓸 때는 과실, 부주의, 자연발생적인 일이며, 사건이란 고의로 알면서 일부러 발생시킨 일이다. 이렇게 구분 지어보면 뺑소니를 "사고"라고 하지 않고 "사건"이라고 하는 것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과실 행위이지만 발생 후에 부상자를 구호하지 않고 도망가야겠다는 사후의 고의가 개입되었기 때문에 과실범이 아닌 고의범으로 되어 뺑소니 "사건"이라고 말하고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경찰에 뺑소니 전담반이 생기면서 용어를 정리하여 통일한 것으로 안다.

이번 사건은 뺑소니 사건이냐, 오토바이 운전자의 실수에 의한 단독사고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려면 사고과정을 과학적으로 정밀 분석하고 재현함으로써 타 차량의 영향을 받아 넘어진 것인지, 오토바이 운전자의 단순한 운전과실인지를 결론지어야 한다. 그래서 도로에 남아있던 흔적과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시설물인 쇠파이프, 그리고 오토바이와 헬멧, 운전자의 상해부위 등을 정밀하게 관찰해 보기로 했다.

사건현장인 터널 입구에는 터널 안의 시설물을 감시하기 위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먼저 카메라를 설치 관리하고 있는 성동구 시설물 관리사무소에 가서 사고당시의 상황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해 봤더니 불행하게도 사고가 발생한 그 시간대에만 내용이 지워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