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양종철씨의 사고를 보면 두 가지의 중대한 법규위반 사실이 양씨를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것 같다.

첫째는 음주운전을 금하고있는 "도로교통법 제41조1항(주취 운전금지)"의 위반이고, 둘째는 운전자라면 누구나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는 "동 법 제48조의 2 (운전자의 특별한 준수사항)"의 위반이다. 이 조항에 " 내무부령이 정하는 자동차의 운전자는 그 자동차를 운전할 때에는 좌석안전띠를 매어야 하며, 그 옆 좌석의 승차자에게도 좌석안전띠(유아인 경우에는 유아보호용 장구를 장착한 후의 좌석안전띠를 말한다 .이 하 같다)를 매도록 하여야한다. 다만 질병등으로 인하여 안전띠를 매는 것이 곤란하거나 내무부령이 정하는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라고 되어있다.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결같이 조금 밖에 안 마셨다는 것이고, 충분히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을 하게되면 마음과는 달리 집중력이 떨어져 돌발상황에서의 대처가 불가능하게 되고 그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게되며 이런 사고일수록 본인만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고 선량한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번 사고를 조사분석 하면서 위의 두 가지 사항 중 한 가지만이라도 지켰더라면 사망에까지 이르지는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내가 평소 좋아하던 연예인 양종철씨의 텔레비젼에서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자동차를 운전 하다보면 자주 듣는 얘기가 교통사고에서는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 는 말이다.

이 말을 음미해보면 자기에게 과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숨기고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우기면 불이익을 면할 수 있다는 뜻인 것 같다. 물론 사고를 조사분석 하는 경찰관은 사고현장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사고의 정황을 6하 원칙에 의하여 조리 있게 설명하면 설사 거짓이라 할지라도 믿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거짓은 오래가지 못하며 진실은 꼭 밝혀지기 마련이다.

조사현장에 나가보면 무조건 부인하면서 은연중 권력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대며 조사관을 협박하거나 불신하며 상급기관에 진정을 넣어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상황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현재 교통사고를 담당하는 경찰관들의 대다수는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사고처리를 하려고 노력하며 금품을 요구하거나 이유 없이 편파적인 조사를 하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안다.

또 현실이 그렇게 되어 있지도 않다.
제도적으로도 경찰서에는 억울한 피의자를 만들지 않기 위하여 관계자와 사고조사전문가, 법조인, 보험관계인, 지방유지 등으로 "교통사고 처리심사위원회" 라는 제도를 두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뒤 사고처리 과정에서 본인이 정말 억울하다고 생각되면 이러한 제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또 하나는 우리와 같은 전문기관이 있어 제3의 기관인 전문가집단에서 그 전문가들로 하여금 공정한 입장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도록 하고있다. 우리공단의 조사관들은 유리불리에 따라 달라지는 당사자들의 진술에 의존하지 않으며 오로지 과학적인 엄격한 증거를 가지고 차량운동량 보존의 법칙이나 에너지 보존법칙 등 검증된 법칙으로 정밀 분석 한 후 결론을 내린다.

교통사고를 포함한 모든 사건과 사고를 조사하는데는 원칙이 있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라는 6하 원칙에 의하여 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원칙에 의하여 이번 사고를 분석해보면 2001.11.23 03:50경 강남구 논현동 231번지 강남구청 사거리에서 개그맨 양종철씨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친구1명을 태우고 포드 익스플러러 승합차를 운전하고 편도 4차로 도로 중 2차로를 시속 약70-77km/h로 달리다 2차로에 신호대기하고 있던 쏘나타택시의 후면 우측단과 3차로에 대기하던 레간자 승용차의 좌측 앞 휀다부위를 연쇄 충돌하면서 우측으로 넘어져 미끄러지면서 16m의 타이어 끌린 흔적을 발생하고 최종 정지하는 과정에서 운전자인 양종철씨는 안전띠를 매지 않아 우측 조수대쪽 앞 문짝 유리가 깨어진 사이로 머리와 우측 팔이 동승자의 허리부위와 함께 밖으로 나와 아스팔트에 쓸리면서 차체에 눌려 그 충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